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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신안군 도초도의 서해안쪽에 있는 '가는게'라는 작고 아담한 해수욕장입니다.
지금은 물이 많이 들어서 해변이 아주 작아 보이는데 물이 적당히 빠지면 가로 250m 세로가 100m정도의 작고 아담한 해변이 드러난답니다.
이곳은 현지인들도 서부쪽 분들에게만 알려져 있고 외부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걸로 압니다.
지난번에 올렸던 사진...문바위 부근의 멋진 절벽이 있던 곳에서 한 1km 정도의 거리에 있답니다.
서해안쪽은 바다가 좀 깊어서 물이 훨씬 깨끗하지요.
목 정도 깊이에서도 발끝이 보일정도니 엄청 맑겠죠?
그렇다고 수심이 많이 깊은 것은 아니구요.
아래 사진에 보시다시피 둥그스름한 ( ← 모양으로 꺽어 들어와 있죠?
그래서 바람도 적고 파도도 그리 세지 않아서 놀기엔 딱이죠~
근데 이곳의 더 매력적인 놀거리(?)는 조용하고 아담한 해변보다는 휘리질(그물을 던져서 끌어 당기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곳은 물때만 잘 맞춰서 가면 여러가지 물고기들이 참 많이도 올라온답니다.
광어, 꽂게, 대하, 우럭, 돔 등.
그 맛에 자주 가는 것이죠.
추석명절이나 여름휴가 때 가족들 다 모이면 꼭 한번씩은 재미삼아 간답니다.
아이들도 덩달아 신이나서 모자라는 모자는 다 꺼내서 쓰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남방셔츠랑 체육복 바지 다 찾아 꺼내 입고...우습겠죠?
그리고 제가 일전에 소개 해 드렸던 맛조개 잡이...이곳의 맛조개가 굉장히 크고 많드라구요.
일전에 어떤분께서 제 블로그에서 맛조개 잡는 광경을 보시고 알려달라고 몇번이나 쪽지를 보내셨던데...^^
이곳과 시목 해수욕장에서의 맛조개 잡이는 재미삼아 하는 것이구요.
실질적으로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자주 가시는 곳은 따로 있답니다.
갯벌은 위험한데도 궂이 알려달라고 하시드라구요.
갯벌이 있는 곳에서의 맛조개 잡이는 정말 위험합니다.
뻘에 빠지면 빠져나오기도 정말 힘들고, 잘못해서 낙지구멍에 빠지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점점 깊이 들어가 버리는거 아시죠들?
다시는 묻지 말아주세요. ^^
그리고 이곳은 제가 초등학교 다닐적에 소풍을 자주 갔던 곳이기도 하구요.
엊그제 가 봤더니 맞은편 산꼭대기에 전봇대처럼 생긴것이 쭈르르 서있드라구요.
왠 거냐고 물어봤더니 맞은편 산 끄트러미 꼭대기에 뭔가 보이시죠?
고거시 레이다 망 이라고 하네요.
그거 때문에 그 산꼭대기에 전봇대를 세웠다고 하드라구요.
왜 나는 몰랐을까~? ㅎ
가는게를 가기위해 걷는 오솔길 옆에는 참나리랑 앉은 뱅이 작은 꽃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리고 이곳에서의 일화.
결혼한지 1년도 채 안되었을때 명절날...
그날 물때는 저녁 8시에 휘리질 하기 좋은 물때라고 하드라구요.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채비하고 나섰었죠.
그때 저는 아이를 갖고 있었던터라 그냥 따라 나서기만 했었네요.
휘리질은 그물을 양쪽에 나란히 서서 잡아 당기며 뭍으로 끌어올리는 건데 정말 힘이 많이 들어가요.
밧줄을 당기려다 보니 신랑이 끼고 있던 반지때문에 손이 아팠든가 봐요.
그래서 저한테 반지를 가지고 있으라고 했는데...
그게 글쎄 집에 도착해서 보니 없드라구요.
시간이 밤 11신데...
친정 아버지가 아시면 노발대발 하실까봐 몰래 그 밤중에 후레쉬하나 들고 여섯명이서 그 바닷가로 찾으러 갔네요.
흐미~~~~~찾다찾다 못찾고 돌아서 나오려는데 눈에 뭔가가 빤짝~ 거려 봤더니...그곳에...ㅎ
지금도 가끔씩 가는게 가면 옛날 옛적 이야기가 되어버린 그때 그 일을 얘기하곤 하죠~
날 다시 따뜻해지는 봄날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 아래 그래도님 댓글 읽다가 생각나서 몇줄 더 적습니다요~
가는게는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라서 물이 빠지면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많이 드러나는데 그 바위에 크고 작은 고둥들이 엄청 많이 붙어 있답니다.
큰것은 정말 꽤나 크지요.
삶아 먹으면 향이 정말 좋고 쫀득쫀득해 맛이 짱입니다요~ ㅎ
그리고 바위 이끼 사이엔 톳과 홍합들도 많이 붙어 있구요.
헌데 홍합 같은 경우 그냥 맨손으론 따기 힘들드라구요.
여기까지 가는게에 대한 내용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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