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8년, 군림하려는 시어머니, 제 생각대로 하려는 며느리. 마음이 문제였던 스트레스들 시집살이 고부관계 고부갈등
시댁 명절 전은 산적, 동태전, 고구마 튀김 3종
가끔 새우튀김.
명절 나물은 고사리나물, 숙주나물, 도라지나물 3종.
명절 생선은 우럭, 민어, 서대 3종
결혼 28년 동안 변함이 없는데
5년 전부터는 마음이 편해지더니
이번 설은 유난히도 순식간에 끝난 느낌이에요.
더 놀라운 사실은
저 중에서 제가 하는 것은
전 지질 준비 해 주고
동태전, 고구마 튀김만 한다는 사실 🫣
문득 드는 생각이
아무것도 아닌 이것들이
그동안은 뭣 때문에 그리 스트레스였을까.
.
.
마음이 문제였지요.
50중반 젊은 시어머니
20중반 며느리가 만났으니
첫 며느리인데다 군림하려는 시어머니고
저는 제가 알아서 해야 하는 성격이라
굉장히 삐그덕 거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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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81세인 시어머니 보면 연민도 느껴지고
얼마나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그랬다가도 가끔 성질(?) 부리시면
옛 생각들에 맘상하기도 하고.
여기까지 썼는데 옛 생각들에 부글부글 거림 ㅋㅋㅋ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안 보고 살수 없는 관계다 보니...
아이들을 이뻐 하시고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배울점도 있고
나이 앞에 장사 없어 짠한 마음도 들고
그래요.
시아버지는 말 그대로 양반이신데다
애처가 중의 애처가시라
대단한 어른이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지금도 저는
시어머니 말씀하시는거 들으면 머리가 아픈데
우리 아버님 가슴속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요.
젊은 때는 그나마 한마디씩 하시더니
지금은 이렇게라도 곁에 같이 있으면...하는 마음이신 것 같아요.
시어머니의 말이 거슬리면 눈만 흘기시고
며느리 눈치 보시고.
저 새댁일 때 오죽 했으면 시누가
"우리 엄마는 딸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며느리는 오죽할까 싶다" 라고 할 정도 였어요.
잠깐 처가살이 하던 시누 남편이 못 견디고
떠났으니까요.
그 정도로 막무가내이신 울 시엄마.
그렇지만 가끔 생각해 본다.
이렇게라도 계셔야 할텐데.
부모님이 안 계시면 축이 사라지니
가족이 흩어질텐데.
정현이 커가는 모습도 좀 더 보시고
큰아들 더 성장하는 모습도 보시고
두 내외 끼니만 챙겨 드시더라도
좀 더 계셨으면 좋겠다.
.
.
사실 저는 막내 며느리에요.
언제부터인가 저희 가족만 명절 쇠러 옵니다.
며느리가 둘인데도
그렇다고 할 것 많지 않은데도
초반엔 혼자 하려니 마음이 참 시끄러웠어요.
'내 아이들을 위해서 즐겁게 하자'
마음 다스리며(?) 하다보니
이젠 시부모님과 허심탄회하게 속 얘기도 하는
그런 며느리가 되었어요.
세상살이 관계들은 참 복잡한 것 투성이에요.
그렇지만 그 속에서 내 생각대로
마음 먹은대로 꿋꿋하게 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은 참 뿌듯한 일이에요.
섬내음도 마찬가지에요.
나 답게 영숙이 답게 꿋꿋하게 가는 것.
그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상차리고 둘러 앉아
아버님이 썰어주신 상어고기 먹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날 밝으면 성묘 갔다 친정으로 갑니다.
다행히 오전에 주의보가 해제되면
동생들이 들어 옵니다.
모두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섬내음 택배 발송 시작은 2월 3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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