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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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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주말에 울 엄마가 다녀 가셨었습니다.

탈수염과 함초소금 없다고 징징 댔드만...

아부지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시는 동안 혼자 직장 다니시랴...농사일 하시랴...집안일 하시랴 고단 하실텐데...

못된 딸이죠~

 

지난해 부터 일당제로 다니시던 중,고등학교 급식실에 올해부턴 정식 직원이 되셨답니다.

시골에서 고정적인 월급이 나온다는건 참 든든한 백그라운드죠~

아침 일찌거니 나서서 자전거로 15분 정도면 직장에 도착을 하신 답니다.

일에 허덕이시다가 집에 돌아오시면 오후 3시가 된다네요.

그럼 또 논으로 밭으로 엄마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으로 열심히 발품을 팔으시고...

 

생각만으로도 힘드시겄다는 생각 들어요.

근디 이노무 딸자식은 징징대니~

솔직히 지금현재는 어디로 뛰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

 

만들어 놓은 소금은 거의 바닥이 드러나고,

집에 오셔서도 냉장고 다 뒤집어 엎으시고,

밀린 빨래 하시고,

방에 산처럼 쌓인 마른 빨래 개우시고,

무슨 반찬에 밥을 먹었는지...끌끌~ 혀를 차시다가 꾸지람도 하시고...

그러시다가도 온몸이 띵띵~ 부어 있는거 보시곤 '잠 좀 후북이(많이) 자라~' 안스러워 하시기도 하고...

 

이래저래 참 못된 딸이네요.

가시고 나니까 '어깨 한번 주물러 드릴텐디...' 라는 아쉬움도 들고,

'손 한번도 못 잡어 봤네~' 라는 아쉬움도...

 

밥 한끼 해 드린다는 생각은 아예 해 보지도 않고,

성현이 학교 가는 아침도 일찌거니 일어나셔서 다 준비해 놓으셨드라구요.

 

울 엄마...

책 한권으로 쓸래도 다 부족 할 그런 사연을 갖고 계시는 울 엄마...

언제쯤이나 해 드리고 싶던거 다 해 드릴수 있을지...

 

오늘은 갑자기 그냥 그렇게 딸네 집에 오셨다가도 편히 쉬시지도 못하고 도초로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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