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니 말씀;
"어지께는 암치께도(아무래도) 국케원 보다도, 내가 더 바뻤을 꺼시다~~"
"대복이네가 묏일하러 온다항께, 얼릉 장 써 놔불라고야~~"
"인자 생각해 보믄 쌀쌀해도 될텐디, 맘만 바뻐가꼬~ 새복 같이 일어 났네~~"
"간장도 대레야 하고...투페도 해야 쓰것꼬..."
엊그제부터 장을 가르셨거든요.
근데 전에 한 동네에 사시다가 서울로 가셨던분들께서
묫일을 하러 오셔서 저희 집에서 주무신다고 하여,
엄마는 맘이 바쁘셨든가 봅니다.
장 담그거나 장 가를 때
부정타면 장이 못 먹게 되어 버린다는 생각 때문에
맘이 바쁘셨던 것이지요.
그런데다 간장은 몇일을 끓여야 하니까요~
그래서 어젠,
간장 끓이시랴...
투표 하시랴...
더군다나 간장 솥에 막~ 불을 지펴 놓으시고
부랴부랴 투표장에 다녀 오시느라
더 가슴 졸이셨든가 봅니다.
그런데 투표하시고 오니
간장이 끓어 넘쳐서 난리가 났었다며 한숨을 휴~~ 내 쉬시더라구요. ㅎㅎㅎ
제가 웃었더니만,
"내가 그거 딲니라고 을마나 심들었는지 아냐~?" 라며 웃으시네요.ㅎㅎ
그럼서 하시는 말씀이,
"그란디 젊은것 왠수들이 투페도 많이들 안했다해야~" 라시며 투덜투덜...
사진도 찍어서 보내 주셨습니다. ^^
간장 끓어 넘친 것도 찍어서 보내주시지...했더만
"담어 놓고 사진찍고 하니라 바뻤다잉~~"
"넘어가꼬...솥이고 뭇이고 더란디 그런것도 찍어야~? 정신읍이 딲아 부렀제~" 라고 하시네요.ㅋㅋ
올해는 장 가르기가 좀 늦었습니다.
장 가르기는 잘들 하셨는지요?
올해 처음 장을 담그시는 분들을 위하여,
맛있는 장 담그기를 하실 수 있도록,
미리서 맛난 소금 이야기를 해 드렸어야 했는데...
♣♣♣
맛있는 장이 되기까지의 조건은,
첫째가 달달하고 맛있는 소금이죠.
장을 가른 후,
메주를 으깨어 된장을 만들때는 함초 굵은소금을 넣으시면 참 맛난데 말입니다.
장 담글 때는,
들어가는 소금의 양이 많기 때문에 함초굵은소금을 쓰시기엔
가격면에서 좀 부담스럽지만,
장을 가른 후,
메주를 으깨어 된장 만드실 때는
많은 양의 소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함초굵은소금을 쓰시면 참 맛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그렇게 하고 계시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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