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조용한 섬마을...
해당화 피고 가는 곳 마다 모래사장이 넓다란 그곳...
뱃길따라 수십리를 나가면 또 다른 세계가 있으리라고는 상상 조차도 해 보지 못했던...
그 안에 모든것이 다 있고...그 길 따라 가면 어디든 갈 수 있을 줄만 알았던 아득한 생각들...
그리곤 어두 침침한 배 안에서 대여섯 시간을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며 육지에 발 딛던 날...
솔직히 아무런 생각들도 느낌들도 기억하는건 없지만,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이것 저것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아빠 손에 질질 끌려가다 시피하며 시골스러움을 드러냈었던 그 기억만은 아련히 떠오르네요. ㅎ
갑자기 사진첩을 뒤지다가 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추억이 담긴 초가집 사진...딱~ 한장 있는 이 사진을 발견하고 나니,
가슴이 떨리고 아리면서 감동이 밀려와 그 날들이 너무도 그리워 집니다.
사진속의 초가집은 이 소금장수의 유년 시절의 모든 꿈과 희망과 추억이 가~~~~~득 담긴 곳이랍니다.
이 곳에서 울고...웃고...터지고...깨지고...싸우고...혼나고...그렇게 자라 났지요.
그땐 왜 그리도 동생과 자주 싸웠든지...
엊그제 친정 아버지 생신 날, 바로 아래 동생이 또 투덜 거리드라구요~ ㅎㅎ
'성현아, 니네 엄마가 무릎으로 이모 허벅지를 을마나 재겨 부렀는지 아냐?' 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안스럽고, 후회되고 그렇지요.
그래도 어찌보면 그래서 더 정이 깊고 추억이 많은게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도 해 보지만요~ ^^
부모님은 마당에서 콩을 치셨던거 같아요.
저 기계를 구입 하기 전에는 도리깨 질을 해서 콩을 거둬 들였었는데...
저 기계도 간신히 구입 하신 걸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 기계 들이던 날 엄마가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도 생각 나구요~
맨 좌측 열려져 있는 문이 부엌 문이구요.
그 옆이 제가 6학년이나 중학생 쯤 되었을 때 부엌을 좀 더 늘려서 새로 만든 방, 그 다음이 원래 있었던 한칸짜리 방, 사진속엔 짚단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그 다음이 광, 그 다음이 창고 였답니다.
그리고 창고 앞쪽으로 아주 작은 초가 지붕으로 만들었던 닭장이 있었구요.
방이 한칸이던 시절엔 여섯 식구가 뒤엉켜서 지냈지요.
여름이면 방 가장자리로 흩어져 널부러져 자고, 겨울이면 발을 한곳으로 모태 부채꼴 모양으로 쪼르륵~ 누워자고...
래도 그때가 참으로 좋았던거 같아요.
저 작은 방에서 여섯명이 쪼르륵 둘러모여 자던 어느 밤...
저는 자다가 별을 보았지요~~~ ㅡ,.ㅡ;;
잠뜻(잠버릇)이 심했던 저는 온 방을 다 훑고 다니며 잤다네요~
그러다가 다리 네개 달린 동그랗게 생긴 밥상을 접어서 벽에 기대어 세워 뒀었는데, 자다가 위로 올라가 밥상 아랫쪽을 벽으로 빠짝 밀어 붙여 버리는 바람에...
밥상이 제 얼굴위로 떨어져 정말로 만화에서나 나오는 그런 별을 봤답니다.
집 아래 있던 우물 물을 양동이로 떠다 먹다가 어느날 집에 수도가 들어왔었지요.
얼마나 신기하고 편하든지... 처음 보는 것이라 어찌해야 하는지 엄마께 여러번 물었던 기억이 있네요.
틀었다 잠궜다만 하믄 되는것을...
빨랫줄...그곳에 걸쳐진 바지랑대...저 바지랑대는 비가와도 썩지도 않고 이 소금장수의 손 때가 참 많이도 묻었지요.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쯤이었을거 같네요.
저수지에서 빨래를 해 가지고 와서 빨래를 널고 있는데,
동생들과 동네 아이들 여럿이 앞 차기로 빨랫줄을 닿아 본다고 용을 쓰드라구요.
그래 제가 비켜 보라며 너무도 순식간에 발차기를 하였지요.
(실은...소금장수 만능 스포츠맨(? ^^) 정도 됩니다~ ㅎㅎ 믿거나 말거나~~~^____^*)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도 순식간에...
저는 마당에 툭~ 떨어지고 말았지요.
그때 당시 항아리 모양의 8부쯤 되는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그걸 깜빡했던 것이지요.
항아리 모양이라 아랫단이 좁아 걸음도 종종종종~
그런데 순식간에 있는 힘껏 확~ 발차기를 해 버렸으니...
저 빨랫줄과 바지랑대...그날 날씨도 참으로 화창했던 여름 날 이었었는데...엊그제 일 처럼 생생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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