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어제 이곳 날씨는 시시각각 변해서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드라구요.
엊그제는 갑작스레 한 대여섯 시간동안 엄청난 돌풍이 불어 뱃길도 끊겼었구요.
어제는 화창했었다가 금방 하늘이 까메지고, 바람도 차가워지고...추워서 혼쭐 났네요.
지구가 점점 더 이상한 조짐을 보이는거 아닌가 싶어서 좀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아직 더 많이 살어야 한디... ㅎㅎ
엊그제 갑자기 아이의 연필을 깎아 주다가 뜬금(?)없는 생각을 해 봤답니다.
'요새는 칼로 빙빙 돌려가며 연필깎는 사람이 있을까? 얼마나 될까?'
'요즘 아이들은 칼로 연필이나 깎을 줄 아나?'
싶은 생각이 들드라구요~ ㅎ
저 어릴적엔 엄마가 그 힘든 농사일 하시고도 저녁엔 항상 필통 가져 오라고 하여 부러지거나 닳아진 연필들을 50원짜리 칼로 슝슝~ 이뿌게 깎아 주셨었는데...
잘 드는 칼을 하나 새로 사기만 해도 정말 흐뭇하고 부자인듯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몇몇 아이들의 연필이 미끈하게 깎여 있는 걸 발견했지요.
그걸 보고나선 잘 드는 칼을 가진 기쁨은 어디로 가버리고, 손잡이를 빙빙 돌리면 이뿌게 깎여 나오는 연필깎기를 가진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었는데...
울 아이 초등학교 1학년 입학 할때 사야할 목록에 연필깎기는 없었거든요.
항상 칼로 제가 직접 깎아 줬었는데...
간간히 수업도중 연필심이 다 부러지는 경우가 있어서 아주 작은 휴대용 연필깎기를 사 주었었네요.
그렇게 한동안 필통을 들여다 볼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들여다 봤더니만 휴대용 연필깎기는 제대로 깎이지가 않드라구요.
그거 하나 사 줬다고 관심도 안 갖다니...참내...
그 뒤 부터는 지금 4학년이 될때까지 제가 연필을 깎아 줍니다.
그러다가 올해 4학년 부터는 직접 깎아 보라고 칼을 쥐어 줬었죠~
그것이 아래 작품 입니다. ㅎㅎ
▲ 성현이가 깎은 연필.
첨에는 이것보다 더 울퉁불퉁 미웠었지요~ ㅎ
지금 사진속의 연필은 참 이뿐 편이에요.
첨엔 칼이 위험 할까봐 옆에서 지켜보며 안절부절 했었는데 지 스스로도 베지 않으려고 무진장 조심하고 집중을 하드라구요.
오히려 훨씬 잘했다는 생각이 들데요.
근데 학교에 가서 글씨 쓰다가 좀 머쩍었었나 봐요~ ㅎㅎ
친구들 연필은 쭉쭉빵빵~ 인디...지꺼는 울퉁불퉁 이라서요.
친구들이 좀 웃었나 보드라구요~ ^^
어느날엔 '엄마가 깎아 주세요~' 그러드만요. ㅎ
'아냐...친구들은 기계로 깎으니까 그렇지 손으로 직접 깎으면 성현이보다 훨씬 못 깎을 걸~'
그랬더니만 그 뒤론 아무말 없이 입술을 쫑긋하게 모으고 직접 연필을 깎는 답니다.
그럴때 정말 이뿌드라구요~ ㅎㅎ
울 아들이라 이뿐가? ^_____^*
그래도 잘 깎았죠?
연필 잘 깎으시는 분?
연필을 칼로 직접 깎아 주시는 분?
암도 없으시나~? ㅎㅎ
오늘도 모두모두 행복한 날 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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