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장수의 이웃에 일본에서 시집 오신 분이 계신답니다.
아이에게나 남편에게나 굉장히 열성적인 여성분이지요.
그 냥반 블로그 입니다 --> http://blog.naver.com/wagara
일본에는 우리처럼 배달 문화가 없더라구요.
첨 알았네요~ (자장면이 젤로 맛있데요~ ㅎ)
외식도 거의 없고 집에서 요리를 직접 해서 먹는다네요.
그래서 인지 이 냥반도 항상 직접 요리를 해 먹는거 같은데...ㅎ
제가 팥죽을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던지,
그날 저녁 팥죽을 만들었다고 좀 준다고 해서 가지러 갔지요.
일본에서는 팥죽에 떡을 넣어서 먹는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는 끓일 때 같이 끓이는데...우리나라의 동지팥죽과 비슷하나 보구나~' 라고 생각을 했죠~
이런저런 얘기끝에 "일본 사람은 너무 달게 먹어서 영숙씨한테 안 맞을지 모르겠다~"라고 하는데...그래도 성의가 고맙고 또 일본의 팥죽은 어떤 맛인가도 궁금하기도 해서 감사히 받아왔답니다.
아래 사진의 양푼에다 떠 주더라구요.
받아드는 순간...
'어??? 우리나라 팥죽이랑 완전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건네 준 양푼속의 일본식 팥죽은 국물 색깔은 검붉은 팥 색깔인데 국물이 멀겋드라구요.
그 안에 통팥이 물에 불어 있는것 마냥 통통해져서 들어있구요.^^
받아들고 오는데, 아이녀석이 무슨 맛인지 국물을 마셔 보겠다고만 하네요.
아이가 마셔 보더니 "우와~ 달다. 맛있다~" 라고 하드라구요.
'얼마나 달까?'
궁금해 저도 좀 마셔봤죠~
생각보다 심하게 달지는 않고 딱 적당히 달고 맛있드라구요.
그런데 여기서 부터가 엽기였네요~ ㅎㅎ
지가 양푼을 들고 가겠다던 아이녀석이 하는 말.
"엄마, 근데 떡이 없는것 같은데요~"
"국물이 많아서 그래...속에 있을거야~"
이러저리 기울여 보면서...
"아니에요~ 진짜 없는거 같은데...진짠데...없는거 같은데..."
"없을리가 있겄냐? 흘리니까 집에 가서 숟가락으로 저어 보면 되지~"
집에 들어가자 마자 아이가 젓가락 한짝을 들고와서 휘~ 저어보며,
"봐요~ 엄마, 떡 없어요~"
"에따 참말로~~~~ 이놈아...젓가락 한짝으로 저으니까 그란갑구만~"
"아닌데...진짠데~~~"
"나와봐~~ 엄마가 해 보께~(숟가락 들고...^^)"
휘휘 젓는데 진짜로 떡이 없드라구요~ ㅎㅎㅎ
그 순간 아이와 둘이서 얼마나 웃었던지...
우리가 먹는 팥죽으로만 생각하고 새 알심이라든지, 쌀 이라든지가 들어 있을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서 얼마나 황당하고 들고오면서 아이와 했던 말과 행동들이 생각나 우습던지요~ ㅎ
'그래서 한국에서 처럼 밥 대신 먹지 않고, 간식으로 먹는다고 했나 보구나~' 라는 생각이 그때서야 들드라구요.
근데 제가 워낙에 팥을 좋아라 해서 그냥 떠 먹어도 맛있드라구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다음 날 꺼내 보니 팥 속의 앙금이 나와 국물이 묵직하니 시원하고 정말 맛있었답니다.
전화해서 물었더니 그렇게 해서 떡을 하나씩 넣어서 먹는다고 하드라구요.
고걸 일본식 단팥죽 '젠자이'라고 한다 더군요~
너무 맛있어서 만들어 먹으려고 만드는 방법 알아뒀네요~ ㅎ
인터넷에서 '젠자이'라고 검색해 보니 많은 글들이 나오고 사진도 있네요.
그 사진들엔 팥 속에 갓난아기 주먹만한 떡이 하나씩 들어 있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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