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다녀올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절실히 느끼고 왔답니다.
그리고서 느낀데로 적어본 거랍니다 ^^
'자신을 다스리려면 서울로 가라~'
어찌 되었든 서울엔 잘 다녀 왔습니다. ^_______________^;
소금장수 근 7개월만에 서울 나들이를 다녀온거 같네요.
작년엔 전반기엔 거의 한달 간격으로 전국을 돌아 다녔는데, 무릎 수술을 한 뒤 근 7개월만에 이토록 먼 나들이를 다녀온것 같습니다.
뻥~뻥~ 뚫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서해대교를 지나 화성 휴계소에 닿을 때 쯤부터 길은 서서히 막히드라구요.
이때부터 슬슬 고된 여정이 시작 되었답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친정 엄마가 지금까지 한번도 안 하시던 멀미를 하시면서 굉장히 힘겨워 하셨지요.
위 내시경 하신다고 아침도 굶고 배를 타신데다, 또 전날까지 주의보였던 터라 파도도 엄청 높았는데, 거기에 내시경까지 하시고 그러셨으니 속이 편치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서울 둘째 여동생네 들러서 데리고 막내 여동생네로 가는데, 목포에서 서울 올라온 시간의 1/3 도 더 걸리드라구요.
1시간이 넘게 갔으니까요.
성산대교를 건너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을 지나 연신내까지...
친정 엄마 얼굴이 하얗게 질리셨고, 거의 반쪽이 되셨드라구요~
그러시면서 내려 가실때는 죽어도 기차만 타고 가신다고 미리서 말씀을 하시면서 기겁을 하시드라구요~ ㅎ
저녁되어서 넷째 제부 생일파티도 하고 이래저래 밥상 머리에 둘러 앉으니 13명~
아이들은 아이들데로 시끌시끌, 어른들은 어른들데로 시끌시끌...ㅎ
그렇게 밤새 남정네들은 술을 푸고, 여인네들은 도란도란 옛날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다음날,
이번 서울 상경의 목적은 사촌 동생의 결혼식 이었습니다.
이모 큰 아들이 장가를 가는 날 이었죠.
이모부 돌아가시고 이모 혼자서 두 녀석들 대학 보내시고 힘겨우셨는데, 두 녀석다 효자, 효녀라 엄마 위함이 하늘 같았지요.
공부도 잘해서 이번 결혼하는 녀석은 삼성에 들어가고, 여동생은 공무원 7급에 합격을 하고...
여동생이 떡하니 합격을 하고 나니 바로 결혼하겠다고 했다네요~
결혼식장 찾아가는 길,
두패로 갈리어 한 패는 차를 타고, 한패는 버스를 타고...
전라도 촌넘들...청첩장을 아무리 봐도 그걸로는 길을 찾기가 힘들었죠. ㅎ
막내 제부가 종이에 길을 그리고 그것도 안돼서 지도책을 뒤지고 해서 을지로의 삼성화재 본관을 찾아갔는데, 걱정했던거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답니다.
▲ 이모가 폐백을 받고 계시네요.
이모 말씀..."뭔 일이 있어도 아들 하나, 딸 둘은 꼭 낳아야 한다" 라고~ ㅎ
이모의 며느리는 볼 수록 귄있게 생겼드라구요.
요즘 아가씨들 답지 않게 쌍꺼풀도 하지 않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그대로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정말 이뿌드라구요 ^^
▲ 그외 이모들과 외숙모가 폐백을 받고 계십니다.
항상 깐깐하신 둘째 이모 "니네들은 늬 엄마한테 꼭~ 효도하고 살아야 한다...응?"
이래저래 친지들과 모처럼 만나 담소도 나누고...
갈길이 먼 우리 패들은 다시 목포로 발길을 돌렸답니다.
돌아오는 길,
친정 엄마는 기차탄다...어쩐다 아무런 갈등도 없이 같이 차를 타고 가는데...
내려 가는 길, 차 안에서는 삼대가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마지막에는 '이루(태진아씨 아들) 2집'에 나오는 '옥경이'를 다 같이 합창을 하였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좋았던지...지금도 눈에 선 하네요.
토요일 밤 11시 30분에 목포 동생네 가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아주 늦은 저녁을 먹고,
한참 동안을 또 친정 엄마 흉(^^)을 보면서 한바탕 웃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잤네요.
그렇게 일요일날도 밥만 먹고 오후까지 줄기차게 잠만 자며 보냈습니다.
아무튼 서울서 운전 하다가는 스트레스 무쟈게 받겠드라구요 ^^
한가한 길만 씽씽 달리다가...가다 서는 그 길을 가려니요~ ㅎ
여기까지 소금장수의 7개월만의 서울 상경기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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