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하면 약간 검붉은 색이었던거 같은데...아무튼 빨간 내복이라고 불렀었죠~
엄마들 내복은 빨간색, 아빠들 내복은 회색...우리집은 그랬었는데~ ^^
거기에 아이들거는 뾰족뾰족한 모양으로 긴~ 줄 무늬가 있었던거 같구요.
여자 아이들은 빨간색에 줄 무늬, 남자 아이들은 회색깔에 줄 무늬...
빠듯한 농촌 살림살이에 얼마나 큰걸로 사 주셨던지 소맷자락이 많이 짧아질때 쯤이면 소맷깃은 너털너털 실밥이 풀리기도 하고, 내복 바지 가랑이와 무릎은 빵구가 나서 전혀 다른 색깔의 천으로 덧대고~ ㅎ
그렇게 보온 기능도 안될 정도로 얇아져 버릴 때 까지 입다가~~입다가~~
새 내복을 겨우 얻어 입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릴적부터 기관지가 약해서 늦가을에 관리를 제대로 못해 감기에 걸리면, 그 다음 해 여름까지는 기침을 달고 살았었네요~
그래서 제가 타지로 학교를 진학해서 갔을때도 항상 11월이면 아부지께서 올라오셔서 내복을 사 주시곤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 내복을 사 드려야 돈을 잘 번다 그랬던가?
암튼 그래야 된다고 해서...또 그리 마땅한것도 찾질 못하기도 했고, 첫 월급 받던 계절이 그나마 겨울이라서 다행히도 엄마, 아부지 내복을 사 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촌스럽고, 시골 사람들이나 입을 것 같던 그런 빨간 내복과 회색깔 내복이 아닌...
레이스도 이뿌게 달리고 좀 더 세련된 그런 내복을 사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제 작년까지만 해도 입을 생각조차 못했던 내복을 작년(2006년) 겨울에는 두벌이나 장만 했답니다~ ^^
전년도 겨울에 얼마나 추위에 떨었던지...
난방기구를 더 들이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너무 건조해서 목도 아프고, 피부도 땡기고 해서...내복을 사기로 한거죠~ ㅎ
근데 지금...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하고 좋네요.
물론 겉옷을 입었을 때 맵시는 나진 않지만 따뜻한것 만으로도 정말 좋네요.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3도나 올라간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입고 계신가요? ^^
올해는 유례없는 폭설이 내릴거라고 하던데...
이곳은 아직까지 눈 다운 눈이 한번도 내리질 않았거든요.
내복도 두벌씩이나 사서 단대히 채비를 해 뒀으니 춥드래도 잘 견뎌 낼 거 같어요~ㅎ
<사진 출처 : BYC 내복>
혹시나 하고 인터넷에서 '빨간 내복'이라고 검색을 해 봤더니만, 그 옛날에 입었던 그런 내복 비슷한건 찾아 볼 수가 없네요~ ㅎ
그래서 약간 비슷한것 찾아 올려 봅니다.
요즘것은 색깔만 빨간 내복이지 디자인이 정말 이뿌네요.
그때것은 레이스도 없이 펑퍼짐~하고 두꺼웠었는데 말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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