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아이녀석이 무언가를 기르고 싶어했거든요.
금붕어를 키우고 싶어 할때는 3학년 초~
'니가 좀만 더 커서 니가 혼자서 물도 갈아주고 관리 잘 할수 있을때 사자~'
'그럼 4학년때 사주세요~'
그리고 2006년 크리스마스 이마트엘 갔는데 하필 그날따라 금붕어 세마리를 공짜로 나눠준다고 하니, 이녀석 귀가 솔깃해 지면서 나를 쳐다 보드라구요.
'엄마, 이제 몇밤만 지나면 4학년인데...'
'그래, 얼렁가서 줄서라~'
그리고 받아온 세마리...집에 와서 커다란 병이라도 있으면 거기에 그냥 넣어둘 양이었는데...
집에 돌아와 아무리 찾아도 키울만한게 없어서 할수 없이 어항을 사러 갔네요.
58,000원짜리 D.C 해서 39,800원.
금붕어 밥 3,000원.
물 갈이 할때 쓸 약품 4,000원.
완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거기서도 금붕어 세마리를 더 얻어오니 여섯마리가 보기좋게 어항속을 활개치고 돌아다니드라구요.
그렇게 일주일을 잘 지내다가 아이녀석이 시골 할머니 댁엘 간 첫날 밤.
밥을 주려고 들여다 보니 한 녀석이 사망했네.
참...기분 묘함~
또 다른 녀석도 행동이 이상하고...
물을 뿜어 내 주는 기구 맨 아래쪽 좁은 공간에 물구나무 선 자세로 들어가 있드라구요.
건드려도 나오지도 못하고 낑겨버린 것이었어요.
겨우 꺼내 줬더니 활개치며 돌아다니드만, 잠시 후 다시 들여다 봤더니 또 들어가 있네...
이번에도 꺼내줬더니만 옆으로 45도 기울어서 헤엄을 치드라구요.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고 맘이 좀 바빠지드라구요.
다시 물을 갈아주고...실은 일요일에 물갈이를 할때 남편이 약품을 너무 많이 탔었거든요.
그리고 잠시 후 들여다 보니 다른 녀석들도 같이 그 곳 주변에 물구나무 서고 있드라구요.
왜 그럴까?
왜 저곳 주변에 있을까?
그리고 내린 결론이 저곳이 따뜻해서?라는 생각이 들자 얼른 물을 만져 봤는데 물이 정말 차갑드라구요.
약간 미지근한 물로 다시 물갈이를 해 줬는데...
다음날도 한마리, 다음다음날도 한마리, 그리고 오늘아침엔 두마리나 죽어버렸네요.
사진의 저 녀석 혼자 남아 있어서 사진이라도 찍어놔야 겠다 싶어서 찍어뒀네요.
오늘 저녁 나갔다가 좀전에 들어와서 얼른 들여다 보니 저 녀석 마저 죽어 버렸드라구요.
완전 허망~
에고...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었고...뭐가 문제인지 지금도 모르겠네요.
우리집에 온지 15일여만에 모두 사망하고 말았으니...
아이가 오면 뭐라고 얘길 해야할지 모르겠구만이라~
한마리 죽었을때는 얘길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물고기 키우시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
며칠째 계속 잠을 못잤더니만 오늘은 너무 피곤하네요.
또 다시 찾아온 주말 병인거 같습니다.
주말 잘들 보내세요 ^^
'소금장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속의 빨간 내복 ^^ (0) | 2007.01.22 |
---|---|
이걸 어떻게 먹죠~?? ^^* (0) | 2007.01.16 |
잊고 살아서는 안되는 것들을 가끔씩은 잊고 살았다. (0) | 2006.12.29 |
진실 혹은 거짓. (0) | 2006.12.20 |
오랫만에 먹어본 보리밥^^ (0) | 2006.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