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쇨 준비는 잘 하셨는지요? ^^
소금장수는 이웃님들 덕분에 풍요로운 추석이 될 거 같습니다.
이웃님들도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번 추석에는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하든가요?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으시거든 이 소금장수도 건강하고 처음마음 끝까지 변치 말라고 좀 빌어 주시와요 ^..^;
저도 보름달 보거들랑 이웃님들 닉네임과 성함 쭈욱~ 떠올림시롱...나름 얼굴도 제 맘데로 상상해 가믄서 우리 이웃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빌어 드릴랑께요~ ㅎㅎ
다름이 아니고 이번 추석은 소금장수네 식구들에게 아주 뜻깊은 한 때가 될거 같아 그 기분을 이웃님들과 함께 나누려구요.
그 덕(?)에 올 추석은 송편도 못 먹겄고...무화과도 못 먹겄고...쪼그려 앉아 음식 장만하는 일도 안하게 생겼네요~ ^^
실은 소금장수네 친정 식구 16명이 추석 연휴동안 제주도로 뜻 깊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먼저 명절인데도 불구하고 가족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맘써주신 저희 시부모님을 비롯하여 둘째, 셋째, 넷째 동생들의 시어르신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소금장수네 식구들이 추석에 제주도를 가게 된 사연은... ^^
실은 작년이 친정 아부지 칠순 이셨답니다.
몇해 전부터 자매들끼리 아부지 칠순을 위해 한달에 일정 금액씩 모아오고 있었지요.
생신이 음력으로 5월 8일 이시라 양력으로 6월 초쯤이 칠순 이신데...
그때 쯤이면 농촌은 못자리가 한창이라서 이래저래 날짜 조율까지 해 가며 나름 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5월 중순 경 쯤 폐암 3기 말~ 4기 초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되었지요.
도대체 막막하기만 한게 어찌해야 하는지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드라구요.
서울의 암 전문 병원으로 병원을 옮기고...
일사천리로 진행 한다고 해 봐도 수술 날짜를 잡기까지 한달이 걸리더라구요.
그렇게 친정 아부지의 수술 날짜가 6월초로 잡히고...가족들은 참 많은 생각에 잠겨 넋두리를 하였지요.
수술 날짜를 잡아놓고 가족들 간에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그렇게 아부지의 건강 악화로 인해 가족들 간의 정은 더 돈독해 졌습니다.
수술 날짜에 맞춰서 상경 하시려던날...
아부지는 며칠 전과는 달리 완전히 초췌해 지신 모습으로 낯 빛도 하예지고...눈빛은 두려움이 역력 하셨지요.
저희 세식구와 잠깐 들렀던 바닷가 언덕에 앉아 제 손을 힘있게 꼭 쥐시고 멍하니 바다를 바라다 보시던 그 모습에 맘이 얼마나 아프던지...
'잘 될 거라고...걱정 하시지 마라고...수술 받으시기도 전에 쓰러지시겠다고...잘 드시고...잠도 잘 주무셔서 힘 나셔야지 수술도 잘 받으실거 아니냐고...' 평상시 보다 한톤 높은 목소리로 아부지를 안심 시키려 했지요.
아주 어렸던 초등학교 시절 이후로 아부지 손을 잡아 봤던 적이 첨 이었던거 같다는 생각이 들드라구요.
제게 아부지는 워낙에 무서운 분이셨고, 워낙에 무뚝뚝한 분이시라 지금까지 살갑게 지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서러운 맘이 얼마나 들든지...
아부지도 아마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맘 한켠이 정말 아팠답니다.
그렇게 서울로 상경하셔 수술을 받으시고...
서울에 사시는 큰 이모와 동생이 번갈아 가며 간호를 했는데,
이모는 연세가 많으신데도 낯빛 한번 변하지 않으시고 지극 정성으로 아부지를 간호 하셨었지요.
사위와 같은 장모님 같은 마음으로...
서울 동생도 아이들 데리고 먼길 오가면서 피곤 할 텐데도 한마디 불평 없이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폐를 절반 정도나 잘라 내었기 때문에 아부지는 누가 무어라 안해도 열심히 열심히 운동 하셔서 폐활량을 높이려고 애 쓰셨지요.
그래서 1년이 조금 지난 지금은 아주 좋아 지셨습니다.
10년전 아부지 환갑 때 가족 모두가 목포 동생네로 모여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도 갔다오고, 날 좋은 날 찍었던 자유로운 가족 사진을 볼 때면 항상 흐뭇했었거든요.
그래서 어느날 부터인가 또 한번 가족 모두가 여행을 떠날 날을 상상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제주도로 떠나기로 결정을 하고 그 때를 추석으로 잡았지요. (시 어르신들께는 죄송하지만요~)
모두가 시간을 맞출 수 있는 날은 명절 때 뿐인거 같아서요.
더군다나 친정 엄마는 제주도를 한번도 가 보질 못하셔서 맘 한쪽이 에릿~ 했었는데...^^
결정하고 이렇네 낼 떠나기 까지 참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 낼 이면 16명 모두가 떠납니다.
지금 젤로 설레여 하는 분은 당연 엄마 시지요.
엄마는 며칠 전부터 이것도 가져 갈까? 저것도 가져 갈까? 이건 어떻게 할까? 등등의 질문들로 아주 붕~붕~ 떠 계십니다.
이 기분으로 쭈욱~ 가족 모두가 행복한 시간 보내고 돌아 올 수 있도록 이웃님들도 함께 즐거워 해 주세요~~
딸만 넷 이었던 집에 늦둥이로 낳은 아들...제 아들이라 해도 믿을 만큼 나이 차이가 나는 막내 남동생과 친정 엄마 십니다.
길가 아랫쪽 집을 사서 이사를 와서, 저 곳에 새로 집을 짓고 지금까지 살고 있답니다~ ^^
저희 잘 다녀 올게요.
이웃님들도 귀성길 즐거운 맘으로 다녀 오시길 바라구요.
안전운전 하시구요.
맛있는거 적당히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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