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뒤집 듯...
게눈 감추 듯...
그렇게 눈 깜짝할 새에 여름이 가 버렸네요.
제 여름은 눈 깜짝 할 새 가 버리든디...이웃님들의 여름은 으짜 든가요?
몸으로 체감 할 수 있응께 '여름이 가 부렀구나...' 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제...
사실 엊그제 일인데도 여름 하늘이 으뜨케 생겼었는지 생각도 안나네요.
생각나는 것이라곤 지난 여름 방학 때 성현이가 하던 말 뿐이구만이라~~~~
하늘을 쳐다 보믄서 "엄마, 하늘에 가는 소금이 엄청 많은데요~~ ㅎㅎ"
"잉~!! 으디야???"
대체나...
염전 바닥의 바닷물이 증발 되면서 이제 막 알갱이가 되어 가라 앉으면서 생긴,
아주아주 가는...고운 소금이 쫙~깔렸는디...정말 지상에서는 보기 드물게 넓은 소금 밭 이드라구요. ㅎㅎ
소금장수 집 아들 아니랄께비~~~ ㅎㅎ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9월도 여름 따라 가 버리네요.
으그~~~~ 으짜다가 9월이 징한 달이 되어 부렀는지...
8월 말이긴 했지만, 지갑 잃어 부렀죠~ ㅋ
성현이가 전날 충전 시켜준 교통카드 잃어 부렀죠~ ㅎ
소금장수 핸드폰 잃어 부렀죠~ ㅡ,.ㅡ
참말로 칠칠도 맞다~~
지갑 잃어 분 날은,
그날 따라 몇달 만에 한번 씩이나 묵을까 말까 하던 토스트를 묵자고 해 가꼬...
것도 성현이는 카만 있는디 제가 묵자 그랬죠...잃어 불라고...쩝~
하필이면 거그가 선불 이어가꼬...
기다렸다가 토스트만 낼름 들고 나와 버렸다는...
성현이가 교통카드 잃어 분날은,
그 전날 하필이면(? ㅎ) 그토록 읽어 보고 싶어 하던 '오체불만족' 이라는 자그마한 책을 하나 사가꼬...
정류장 벤치에다 교통카드 이뿌게 앉혀 놓고,
저도 그 옆에 이뿌게 앉어서 정신없이 책 삼매경에 빠져 부렀다가...
버스 탈라고 보니 발 달려서 으디로 사라 졌다는...
핸드폰 잃어 분 날은,
작은 무게지만 반복적인 동작 때문인지 허리가 많이 약해진 소금장수...
어느 날 5kg 짜리 소금 항개 들다가 삐끗~ 했었지요.
그래서 그날도 피곤해 죽~~~겄는디 허리 치료를 받아야만 쓰겄기에 늦은 시간에 치료 받으러 갔드만...
그 잠깐 10분 사이에 락카 안에 있던 것이 발 달려서 으디로 가 부렀드라구요.
요것들 다 잃어 부렀으니 다~~~~ 다시 샀응께 돈도 많이 들고~~
허리는 지금도 션찮하고...
잊어 불래야 잊어 불 수 없는 9월 이지롸~
저런 곳에서 홀로 피서를 즐겨 보고 싶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
바닷물이 쭈~~~욱 빠져 갯펄이 훤히 드러나 뵈는 저 갯펄 만으로도 멋져분디...
저 갯펄 사이에 떠 있는 통통배...
그 위에 이뿌게 펼쳐 놓은 화려한 파라솔...
올 여름 저 곳에서 소금장수가 피서를 즐겼다는거 아니겄습니까~ ㅎㅎ
인터넷도 없고...핸드폰도 없고...TV나 라디오 소리도 없고...지나 댕기는 차 소리도 없고...찾는 사람도 없는...
저곳에서 한시간 만 있으믄 무삽지요~ ㅎㅎ
저그 파라솔 안의 피서지를 원하신다믄...내년부터 예약 받습니다~ ^,.^
저 쪼그만 통통배는 갯펄 사이로 난 물길따라 댕기믄서 낙지도 잡고, 조개도 캐고, 물이 들믄 낚시도 하고...
그런 용도의 것이 아니까요?? ㅎㅎㅎ
저도 잘 모르겄네요.
저때 쥔장이 안 기시드라구요...그래서 못 물어 봤네요~~~
아무튼 9월은 죽을 뻔 한 달이었네요.
택배에 치어 죽을 뻔 한달...
이것저것 잃어 부러서 성질나 죽을 뻔 한달...
허리 아퍼서 죽을 뻔 한달...
다가오는 10월은 또 바뻐서 죽게 생겼네요~ ㅎㅎ
이번 주말 참가하는 행사가 있구요.
행사 준비 하느라 이번주도 정신없이 뛰 댕겨야 하구요...
10월 말경에 또 하나의 참가하는 행사가 있는데,
그때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서 정신없게 생겼네요.
그래도 요새 소금장수의 신조는,
'아무리 피곤해 죽겄어도 바뿐 것을 복으로 알고 뛰 댕기자~' 입니다.
이웃님들도 바뻐 죽겄다는 소리 많이들 하셨으믄 좋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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