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잘 보내고 오셨지롸?
설이 지난지가 은젠디...지금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네요.
이 증상이 아무래도 후유증 같어요 ㅡ,.ㅡ;
좋은 소식도 많고, 그래서 할 일도 많은디...이라고 있으믄 으짜자는 것인지 원~
우리 시댁 며느리가 저 포함 딱 둘인디...
안 바뿐 저만 가서 튀기고, 부치고 그랬네요.
그래도 뭐...그 만큼 양이 줄으니까 힘든지는 몰랐구요.
그래도 전 후다닥~ 일찍 마무리 짓고 울 이웃님들께 어깨 아프고, 허리가 끊어 질라 한다고 문자 보냈드만~~ ㅎㅎ
'지금 한창 부치고 계시다는 분...'
'여자들은 뭔 죈가 모르겄다시는 분...'
'이제 막 시작 하려고 하신다는 분...'
'부치고 부쳐도 끝이 안 보이시다는 분...'
'이제 시골로 내려 가려 준비 하신다는 분...'
'올해는 한가하게 보내 신다는 분...'
'다 끝내고 등산하고 계시다는 분...'
'끊어질 허리라도 있으신것이 아직 날씬 하나 보네요...라고 하셨든 분...' ㅎ
암튼 문자 받도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같은 여자들이라 공감이 갔든지...실감나는 내용의 답 문자를 보내 주시드라구요 ㅎㅎ
설날 성묘를 하고 친정으로 왔답니다.
설날이든 추석이든 친정 식구들도 명절 당일날 성묘를 한 후 바뿌게 움직여 친정으로 모탭니다.
저야 물론 거기서 거기니까 바뿔일도 없지만, 동생들은 차 타고, 배 타고 들어 오려면 많이 바뿔 것입니다.
그래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이렇게 다들 모여주니 얼마나 기특하고 이뿐지요.
제부들이 기특하고 이뿐 것이 겠지요~ ^^
서울이 시댁인 막내 여동생네만 일의 특성상 휴일이 3일 뿐이라서 설은 시댁에서 보내고, 추석은 친정에서 보내기로 해 이번 설엔 함께하지 못했지요.
것도 사돈 어르신들께서 배려 해 주시니 가능 한 일 이구요.
암튼 이뿐것들 시집도 다들 잘 갔다니깐요~~~~ ㅎㅎㅎ
저희 집은 딸 부자(?) 입니다.
저를 포함해 쭈루룩~~~~ 네명이 딸에다가, 제 아들 뻘 쯤 되는 늦둥이 막내 아들을 낳으셨지요.
그놈이 참 복뎅인거 같어요.
그놈 없었으믄 울 부모님 많이 늙으셨을 것인디...^,^;
지금부터 친정에서의 설날 풍경을 쬐끔 올려 봅니다.
이것이 뭣이게요? ^^
받아보신 이웃님들이 모두 찬사를 아끼지 않으셨던 시금치 야채 튀김 입니다.
금방 밭에서 캐 온것처럼 싱싱하다던, 달디 달다던 갯바람 맞고 자란 그 섬 시금치 이지요.
그 향이 참 특이하고, 맛도 참 특이 하더라구요.
내년 설엔 꼭 한번 해 드셔 보세요.
요 것은 뭘~~~~~까요? ^^
울 성현이를 비롯하야 조카들은 모두들 '오징어 튀김' 이라고 하드라구요.
저 역시 그런줄만 알았구요.
근데 이것은 도라지 튀김 입니다.
도라지를 통째로 튀긴 것이지요.
이것또한 향과 맛이 환상 이었습니다.
위 두가지의 튀김은 늦둥이 남동생이 했다고 하네요.
물론 튀기기만 했겄지요~ ㅎ
여그는 집 앞에 있는 창고 입니다.
고흥 사는 셋째 동생네가 굴을 한포대나 사와서 굴 파~리를 하고 있는 중이지요.
처음 계획은 구워 먹자 였는데...불이 마땅치 않아 입만 간지를 뿐이라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바람 피해 창고 안으로 들어 온 것입니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먼저 자리를 하고 벌써 굴을 까고 있네요.
그래도 구워야 제 맛이이죠~ ㅎ
데친 굴로 다른 가족들의 배를 채워 놓은 후, 사위들은 뭔가가 아쉬웠든지 남은 굴을 들고 바깥 부엌으로 가서 이렇게 굴을 굽고 있었지요.
맛있겄당~~~~
좁은 부엌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오랫만에 회포를 풀고 있네요~ ㅎ
저 연기에 눈물이 을마나 흐르드만, 그래도 좋다고~~~~~
여기까지 소금장수네 친정 가족들 풍경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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