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정신없이 일을 마무리 하고 물팍 재활운동을 하고,
부랴부랴 성현이의 태권도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갔었지요.
참고로 성현이의 학교와 저희 집은 버스 노선도 없구요...걸어 가기에도 너무 멀구요...자전거도 타기 힘들만큼 경사가 심하구요...너무 꼬불꼬불 해 위험 하답니다.
그래서 제가 등.하교를 시키고 있지요.
근데...이거 말처럼 쉽지가 않드라구요~
어제도 끝나기 1분전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지요.
성현이 얼굴이 보이길래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어 줬지요~ ㅎ
근데 이 녀석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차 문을 열고 가방을 뒤로 휙~ 던지더니만
차에 타자마자 차 시트를 툭툭~ 치면서 '아으~~씨이~~~'라며 화를 내더니 울드라구요~
'아따~ 이놈이...뭔 일인디 이라지?' 라는 생각이 들어 물었죠~
"왜?? 왜 그래 성현아? 뭔일이야? 뭔일 있었어?" 라고 물었더니만...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씩~씩~ 거리며 울드라구요.
그러더니만 "아으~~~~~진짜~~~~~~팬티 다 보였어요~~~~~??!!"
?????????!!!!!!!!!!!!!!!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입고 갔던 반바지의 궁뎅이 부분 실밥이 태권도를 하다가 터지면서 팬티가 다 보였다는 것이었지요.
'옴마~~~ 속상 할만도 하겄다~~~' 라는 생각이 들데요~
반바지의 색상은 아이보리 색상이었는데, 팬티는 아래 사진속의 저 팬티였거든요~ ㅎㅎ
웃으믄 안된디...왜 그리 웃음이 나오던지...애써 참으며 이야기를 이어갔죠~ ㅎ
"아침에는 괜찮았었어~~~그러니까 엄마가 아무말도 안했지~~~학교에서 친구들이 팬티 보인다고 얘기 하든?"
"아뇨~~~~"
근데 이 녀석은 아침에 입고 갈 때부터 터진줄 알고 하루종일 터진 옷을 입고 다님서 팬티를 보여줬을 생각을 하니 더 속이 상했던가 보더라구요~ㅎ
관장님이 빌려주신 도복을 입고 있드라구요.
편한 반바지를 입고 가는 날은 도복을 가지고 다니지 않거든요.
집이 멀어서 들를수가 없으니 그날 필요한 것들은 가방에 다 넣어 가지고 다녀야 하니,
지 나름데로 크게 필요치 않은 것들은 안 가지고 가려고 하드라구요.
"오메~~ 으짜냐...정말 챙피했겠다...많이 챙피했지? 친구들이 보고 웃었어~~~? 그래도 괜찮아...그럴수도 있는 거지...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모르고 그런건데...나중에 어른되어서 생각해 보면 그런 일들도 재밌는 일로 남을거야~"
라고 말하는 동안 한마디도 않고 씩~씩~ 거리면서 울고만 있드라구요.
안되겠길래 저의 경험담을 들려 주었죠~
"성현아, 엄마는 성현이 보다 더 컸을때...고등학생때 그런일이 있었다~"
"엄마가 친구들이랑 빙~ 둘러 서서 배구를 하고 있었는데, 땀도 많이 나고, 힘들기도 하고 해서...공이 저~만치 앞에 오는데 달려가지 않고, 궁뎅이를 뒤로 쭉~ 빼고 공을 받고 일어서니까...갑자기 궁뎅이가 시~~~~원하드라~~~"
"그래서 얼른 손으로 만져본께...궁뎅이가 터져 부렀네~~~~~"
그랬더니 성현이가 킥~킥~킥~ 웃드라구요~ ㅎ
"엄마는 그때 검정 바지에다가 속에는 흰 팬티를 입고 있었어야~ 그람 으쨌겄냐?? 검정색에 흰 팬티.....완전 다 보였겄지~?"
이렇게 제 지난 얘기를 듣고 나서 성현이의 맘이 풀렸답니다~ ㅎ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을 거에요~ㅎ
실은 그 반바지가 작년 것이라 좀 작았었거든요~
그런데다 아무래도 여름 옷이라 자주 빨아서 헐기도 했을테고...아무래도 그래서 실밥이 터졌든 모양이에요~ ㅎ
그 반바지는 너무 화가나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하드라구요~ ㅎㅎ
"당장 옷 사러 가자~" 라고 했는데...일이 있어서 못갔지요~
오늘 가려구요~~~~ ㅎㅎ
'소금장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리카에서 편지가 왔어요~ ^^* (0) | 2007.07.11 |
---|---|
도전...선물 받았어요~^^* (0) | 2007.07.09 |
선물 받았어요~~ ^______^; (0) | 2007.06.27 |
요즘 아이들이 알고 있는 6.25 (0) | 2007.06.26 |
며칠째 하도 이상한 꿈을 꾸어서요~ (0) | 2007.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