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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토요일엔 서울사는 친구가 놀러왔었다.
겸사겸사...친정에 들러 김장도 담아가고...그러면서 얼굴도 보고...
매번 명절에 내려와도 시댁에서나 친정에서나 가족들 얼굴보고 지내느라고 얼굴보기 힘들었었는데...
알게 된지 1년 6개월정도...그리고 서울로 보금자리를 옮겨 버린지는 1년 2개월 정도...
성격상 오래 알고 지낸사이가 아니라면 요정도로까지 친해지지 못하는데, 그 친구랑은 알게된지 4개월여 만에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나누는 정도로 발전 되었었다~ ^^
그녀의 두 아이들과 1년여만에 나타난 그 친구는 아주 멋쟁이가 되어 나타났다.
"우와~ 서울가더니 멋있어 졌네~" 라고 했더니만,
"원래 멋있었는데 이노무 목포가 날 그렇게 못하고 다니게 만들었던 것이야~" 그러드라구요. ㅎ
1년전 서울로 가면서 마지막으로 같이 밥 먹었던 곳이 이곳 '옛날 밥상'이란 곳이다.
그때 먹었던 보리밥...ㅎ
여러가지 나물을 있는데로 넣고, 토하젓을 넣고 비벼 먹는 그 맛~
그렇게 우린 그날 또 마지막으로 그 집에서 보리밥을 먹고 헤어졌네요. ^^
보리밥하니 또 생각나는 추억꺼리가 한토막 있네요.
제가 다섯살때인가 여섯살때 쯤인가~ 저희 할머니가 저희 집에 한동안 계셨었던 적이 있었네요.
아빠와 엄마한테는 도초라는 곳이 거의 타향이라 마찬가지라서 애 봐 줄 사람이 없었던 터라...
동생 돌봐주시느라 한동안 계셨었는데...
생각나는 할머니의 모습은 아주 작은 키에 등이 굽으셨고...이가 거의 없으셨던거 같아요.
그런 할머니께서 동생을 업고 다니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없는 살림에 나름데로 할머니를 위한 밥상을 내 오셨던 엄마...
다른것은 생각나지 않는데...흰 쌀밥과 거무티티한 보리밥이 생각나네요.
그러시면 할머니는 항상 수저로 흰 쌀밥을 듬뿍 뜨셔서 "으나~ 영숙이도 묵고...자~ 영미도 많이 묵어라~" 그러셨었는데...
흰 쌀밥이 쫄깃쫄깃하고 그렇게 맛있는줄 첨 알았었지요.
그러고 난 다음 엄마가 상을 차리실때...검은 가마솥 뚜껑을 여시면 하얀 수증기가 확~ 올라오는 솥안으로 머리를 불쑥 디밀며 어디에 흰 쌀밥이 얼만큼 있나? 살피곤 하다가 엄마한테 위험하다고 혼나기도 여러번이었던거 같은데~ ㅎ
근데 지금은 맛있고 몸에 좋다니 보리밥을 먹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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