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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머리가 터질것 같다.
아무리 바빠도 좀 쉬어가야 할 거 같다.
'신안군 도초도 섬 소금 - 천일염'
위 제 블로그를 따라 오신 님이 한분 계셨다.
그리고 우연케도 그날의 포스팅은 '고란리'라는 동네가 나온 사진이 올려져 있었고...
25년전에 헤어진 친구를 수소문해 줄 수 없냐는...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도초면 '고란리'에 산다는 친구.
친구이름은 누구이며, 친구의 동생이름은 누구누구 라고...
반가운 맘과 안타까운 맘...
실은 이 소금장수도 서울에서 학교다닐적에 친했던 친구들이 가끔 생각나는데 연락이 끊겨서 그리워하고만 있었던 터라...
친구를 찾으신다는 말에 그냥 반갑고 신이 났던 것이다.
못해 드릴것도 없지~!
하지만 연배가 많이 차이나는 선배님이신데다가 동네도 멀리 떨어져 있는 동네라서 얼른 찾아드리지는 못할거 같았다.
반가운 맘에 당장이라도 소식 알고 싶어 하실텐데...
일도 정신없이 바쁘고...더더군다나 지금은 주로 목포에서만 생활하는 관계로 직접 찾아가 보지도 못하는 상황.
그런데 사람을 좀 찾아 달라고 부탁해 뒀던 아는분을 통해 시골집 전화번호를 받아서 통화를 시도했다.
제가 누구라고 설명을 하고서 여쭤봤는데도...석연치 않게 받아들이는 것이...
요새 시골에 계시는 노인분들한테 이상한 전화가 많이 걸려오던 터라...주저 하셨던 것이었다.
자초지종과 동생분 성함과 친구분 성함...그리고 목포에서의 학교생활등을 이야기 하였더니 맞는거 같다고 하시면서도 왠지 머뭇머뭇...
한참을 그렇게 머뭇거리시더니 찾으시는 선배님은 중국에 살고 계신다고 했다.
딸하고 통화를 해 놓을테니 저녁 9시경 집으로 직접 전화를 하시라고 하시곤 끊으셨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믿음이 갔던지 이런저런 따님에 대한 얘기들을 늘어놓으셨다.
할아버지는 안계시고 혼자 계신다고 들었는데 많이 외로우신거 같은 느낌이 팍~
이러한 소식을 친구분께 전해 드렸더니만...
저녁에 시골 친구 어머니와 통화를 하셨다고 안부게시판에 글을 남겨 놓으셨다.
낮에 저한테 직접 전화를 하시겠다고...
그리곤 오늘 점심이 좀 지날쯔음 한통의 전화.
정말 고마우셨든가 보다.
친구분과 아직 통화는 못하셨다고 했지만, 만나보기라도 하신냥 목소리가 신나 계셨다.
고맙다고...전화라도 해야 할거 같아서 전화를 주셨다고 하셨다.
내가 해 드릴수 없는 일이라면 대답도 하지 않았을텐데...당연히 해 드릴수 있는 일이라서 해 드린것일 뿐인데 굉장히 고마워 하시는 모습에 내가 다 송구스러울 정도였다.
참...인터넷이라는게 하면 할수록 매력이 있는거 같다.
얼굴은 볼 수 없지만...작은 것이라도 서로 도움이 되고, 작은것에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인연이 되어 간다는 것이 너무 좋다.
두분 만나셔서 그리웠던 시간들 함께 나누시길 빌께요 ^^
아래 사진은 굉장히 오래된 낡은 7살때 찍은 나의 첫 사진이다.
나와 바로 아래 여동생.
머리 깍는데도 돈이 들어가니 동생의 머리는 엄마가 집에서 직접 무섭게 생긴 큰 검은 쇠 가위를 들고 직접 자르신 엄마의 작품이다.
이 사진은 동생이 정말 싫어하는 사진이다 ^^
내가 7살때 였으니 학교에 입학했다고 옷도 이뿌게 입고 있다.
아주 어렸을적 부터 줄기차게 신어왔던 검정 고무신도 그립다.
바뿐 농사일 속에서도 큰딸이라고 머리도 이뿌게 만져주시고...
1남 4녀.
없는 살림이었지만 그래도 난 큰딸이라 항상 새 옷만 입었다.
바로 아래 동생은 그것이 항상 불만이었다.
셋째한테까지 가기전에 낡아 해어지니 셋째동생도 새옷을 좀 입고...
그러고 보면 둘째들은 좀 불쌍했지? ㅎ
옆집 오빠가 도시로 나가서 공부를 했는데 좋아보이는 카메라를 하나 들고 오셨었던거 같다.
처음 찍어보는 사진이라 어찌해야 할지 몸둘바를 모르고 있는 표정이다.
옆에 동생은 무지 쑥쓰럽다.
그 옆에 셋째 여동생까지 같이 세워놨었는데 셋째는 카메라가 무섭다고 울면서 도망가 버렸었다.ㅎ
여동생은 고무신도 거꾸로 신고...사진찍는다고 바지도 내 바질 입히셨나? 디게 많이 접었네~
왜 그리도 동생과 자주 싸웠던지...
솔직히 싸웠다기 보다는 많이 때렸지 뭐~ ㅡㅡ;
해마다 명절이면 여동생 셋이 모두 시댁에 들러서 차례를 지내고 명절 당일날 섬으로 들어와 온 가족이 다 모인다.
그때 되면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둘째 동생의 약간 감정실린듯한 추억꺼리...
"언니 너는 때릴때 맨날 무릎으로 허벅지만 재겼어야~ 그라믄 을마나 아픈디~"
그래...항상 둘째만 생각하면 마음시린다.
그래도 힘차게 잘 살아가고 있으니 좋아보이고 다행이다.
빛바래 낡아버린 사진들을 몇해전에 스캔떠서 정리해 두었었는데 참 잘한거 같다.
보고보고 또 보고...보면 볼수록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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