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섬초 시금치 파종했던 일이 도루아미타불이 되게 생겼어요.

양철 두드려 패는 듯 한 천둥소리
흙 바닥이 패여 나갈 듯한 빗소리
새벽에 예상보다 엄청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연휴 동안 섬초 시금치 파종했던 일이 도루아미타불이 되게 생겼어요.

예상 밖의 굵고 엄청난 양의 비로 인해~
그리고 엄청나게 볕이 좋았던 탓에~
시금치 씨앗이 너무 깊이 들어 박혔을 테고
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밭의 흙이 말라 버리면
싹이 트질 못 할테니까요.

내일 비소식에 기대를 걸어 봐요.
만약 내일 비가 내린다면
어제 내린 비로 시금치의 싹이 텃을 테고
내일 내릴 비로 시금치 싹이 쑥쑥 자라
땅을 뚫고 나올테니까요.

그렇지 않다면
남의 기계 빌러 로타리를 치고
작은 밭은 엄마께서 경운기로 또 로타리를 쳐야하고
다시 시금치 씨앗을 뿌려야 하고 ㅜㅜ
트렉터 품삯, 씨앗 값, 재 노동의 시간들~
힘이 빠지는 일이지요.
비가 좀이라도 내려 주길 바랄 뿐입니다.


연휴가 끝나 갑니다.
일 속으로 돌아 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시간.

고춧가루 발송이 기다리고 있네요.
20kg 천일염 포장 준비도 해야 하구요.
몸은 고단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맑음입니다.



택배 발송은 23일 부터입니다.

찬 바람 나니까 #작두콩차 엄청 찾으시네요.
사계절 내내 꾸준하게 드시면 더 좋아요.
연휴 지나고 작두콩차도 많이 준비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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