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장수의 산타 할아부지는 어디에 기실까?
ㅋㅋ 글고보니 가장 가까이에 계시네요~~~ㅎ
제 작년까지만 해도 속된 말로 '산타 할아부지도 못해 묵겄다~' 라고 주절 거렸었는데~~
작년엔 그나마 잘 꼬드겨서 '이제 4학년 되니까 가방을 선물로 달라면 어떨까?' 해서 산타 할아부지가 가방 선물을 해 줬었는데...
올핸 하도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는 생각도 못하고,
잠바며, 옷들을 다 사버렸지요~~가방도 멀쩡하고... ㅡ,.ㅡ;
근데 놀랍게도(? ㅋ) 성현이가 먼저 그러드라구요.
"엄마,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선물 보다는 산타 할아버지 한테 그냥 소원을 빌어도 들어 줄까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 얼른 대답 했지요~ ㅎ
"그럼, 소원을 빌어야 겠어요~"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구요, 부~자 되었으면 좋겠어요~~~ 음...그리구요~ ㅎㅎ 엄마가 성질 좀 안내게 해 달라고 빌거에요~"
이 녀석이~~~~ 지가 성질나게 함시롱~~~~ ㅡ,.ㅡ;
암튼 그렇게 크리스마스 이브 날...
혹시라도 맘이 변할지 모를 성현이한테 먼저 선수를 쳤지요~
"성현아, 아빠 겨울 잠바가 다 낡으고...또 하나는 잃어 버리셨다는디...울 둘이 돈 보태서 아빠 깜짝 놀라시게 잠바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자~"
성현이도 얼른 오케이~ 해서 저녁에 아빠랑 이마트엘 갔었네요.
"아빠! 엄마랑 저랑 둘이 돈 보태서 아빠 잠바 사 드리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아빠 맘에 드는 걸로 고르세요~? 엄마가 골라주지 말구요~"
남편이 깜짝 놀라드라구요~ ㅎ
일부러 많이 좋아 해 준것도 있겠지만, 진짜 놀란것 같았어요~ ^^
그렇게 아빠 잠바를 고르고 성현이는 장난감 코너 주변을 빙빙~~~ ㅡ,.ㅡ/;
"왜? 갖고 싶어~~~"
"아뇨~~~ 그냥 한번 보기만 할라구요~~~"
그렇게 몇 바퀴를 빙빙 돌고, 이것저것 집어들어 이리저리 뒤집어 보기도 하고 아랫층으로 내려 왔네요~
갖고 싶은 맘은 굴뚝 같을텐디...그때 까지도 아무 말도 않고 있는 성현이가 대견(^^) 스럽기도 하고~~~
엄마가 맘이 약해져 부렀네요~
"성현아, 엄마가 작은 것 하나 사 줄까? 갖고 싶은것 있어?"
"ㅎㅎ 네에~~~~~~ 건담 작은 걸로...아주 작은 걸로 하나만 살께요~~~"
쫄래쫄래 2층으로 뛰 가드니만 아래 요거 집어 왔드라구요.
▲ 10,100원짜리 건담.
뒤에 100원 왜 붙였을까?
그럼서 한다는 말~~~~~
"우와~~~ 엄마, 엄마가 크리스마스 때 선물 사준거 처음이에요...우와~~~진짜....엄마가 크리스마스때 선물 사준거 진짜 처음인데..."
밤새~~~~ 12시가 넘도록 조립하고, 오늘 아침 출근하는디도 갖고 와서 사진 한컷 찍었네요.
지 싸이에 올린다구요~ ㅎ
그리고 산타 할아부지한테 정식으로 소원 안 빌었다고 거실 한쪽 귀퉁이에 가서 혼자 무어라무어라 하드라구요~
올해 우리집 산타 할아부지는 쉴 뻔하다가 못 쉬었습니다 ㅎ
움직일 수 있을 때 까진 일을 해야 할까요? ㅋㅋㅎ
모두 잘 보내 셨지요?
다가오는 새해에도 모두모두 건강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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