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은지 10일이나 지나버렸네요.
약간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신안군 도초도 시목해수욕장에서 맛조개 잡는 광경들을 담아 봅니다.
전날 답사해본 결과 오후 5시가 넘어서면 물이 쭉~ 빠지드라구요.
그래서 다음날 부모님과 울 집 막둥이와 서울 두 동생네와 목포 동생네 그리고 우리가족...16명이 승용차와 친정 아버지의 전용 자가용인 경운기를 타고 시목해수욕장으로 향했답니다.
준비물은 바께스, 소금과 고추가루를 섞은것, 삽 2자루, 모종삽 1개를 들고 떠났죠~
막 출발하기전 시목해수욕장과는 반대쪽...서해안쪽 해수욕장(큰목섬)에 맛조개가 더 많다는 정보를 입수 하였으나, 그쪽은 가는 길이 좀 험해서...아이들도 있고하니 시목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했답니다.
도착해 보니 물은 완전히 쭉~ 빠져 있었고, 다른 가족들이 이미 와서 이곳저곳에 모여서 맛조개 잡는 작업(?)을 하고 있드라구요.
맛조개를 잡는 방법은,
맛조개가 있음직한 구멍에 소금과 고춧가루 섞은것(소금만 써도 되드라구요~)을 일정량 얹어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맛조개가 바닷물인가 하고 쑥~ 올라온답니다.
이때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죠.
올라와서 멈춰있는것이 아니라 쑤~욱하고 내려가버리기 때문이죠.
▲ 뻘이 있는 부분까지 바닷물이 쭉~ 빠지고 많은 사람들이 맛조개가 들어 있음직한 구멍을 찾아 다니고 있네요.
▲ 맛조개가 있음직한 구멍에 소금과 고춧가루 섞은것을 뿌려 놓았답니다.
이곳에서 한마리가 쑥~ 나오긴 했는데, 아주 작은 새끼 맛조개 드라구요. 그래서 그냥 살려 줬답니다.
▲ 새우를 잡아 버렸지요.
맛조개 구멍인듯한 곳에 소금과 고춧가루 섞은것을 얹어 뒀는데, 불쑥 나오지는 않고 속에서 야금야금 먹어치우는듯 해서 제부들이 힘을 합세 해 삽으로 파헤쳤더니 새우가 나오는게 아니겠어요.
▲ 돌아나오다 물이 쭉~ 빠진 시목해수욕장 해변을 찍어 봤습니다.
올 여름에 이미 많이 잡아 버려서 맛조개가 많이 없다고 하드라구요.
▲ 막둥이 두 남매.
여동생이 11년동안 막내 자리를 꾀어차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막내 남동생이 태어나서 막내 자리를 빼앗겼죠~
딸만 넷이던 우리집에 늦둥이 남동생이 태어난겁니다.
요 녀석 있어서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부모님도 다른 부모님에 비해 더 젊어지신듯 하고, 집안에 생기발랄 웃음꽃이 만발하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경운기 타고 가면서 무슨 얘길 했길래 웃고 난리 였습니다.
▲ 아스팔트 길이지만 농번기라서 흙덩이가 많아 경운기가 많이 덜커덩 거리는데 사진을 찍겠다고 들이 댑니다.
▲ 돌아오는 길에 달이 하도 이쁘게 솟아 올랐길래 찍어보려는데 경운기가 덜커덩 거리는 바람에 똥그란 달이 달걀 모양처럼 길게 나왔네요.
달 아래있는 저 산은 도초에서 새해를 보는 곳으로, 고란리에 있는 금정산 봉우리 입니다.
▲ 그날 하천에 그물쳐서 잡은 붕어입니다. 배를 가르고 손질을 다 했는데도 살아 움직여서 찍어 봤는데 사진에는 움직이는 모습이 안나왔죠? ㅎ
시목해수욕장에서의 맛조개 잡기가 부진해서 붕어랑 같이 매운탕을 끓이기로 했답니다.
도초에서는 가재 비슷하게 생긴 요 녀석을 쏙이라고 하는데...쏙이 표준어 인지는 모르겠네요.
▲ 친정집 마당에서 찍은 달 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휴가 며칠 되지도 않는데 멀리 서울에서 와준 막내 여동생 내외와 시댁에 들러 차례지내고 와준 둘째네 내외한테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언제나 이렇게 행복한 가족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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